지난해 11월 후강통(상하이-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시행과 중국 증시 활황에 편승했던 주요 증권사들이 이례적으로 투자 비중 축소와 펀드 환매를 권고하고 나서 구설수. 증권사 말만 믿고 뛰어들었던 투자자들은 "그렇게 대박론을 부르짖을 때는 언제고 이제 와 다른 소리를 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는데.
최근 중국 증시는 변동성이 크게 확대돼 연일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 중. 상하이종합지수는 2000선 초반이던 지난해 7월부터 올 들어 최고점을 찍은 6월 12일(5166.35)까지 11개월 만에 150% 이상 상승. 그러나 한 달 만에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해 최근 3500선까지 주저앉아. 지난 7월 2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무려 8.48% 폭락했는데 이날 낙폭은 지난 2007년 2월 이후 8년 만에 최대.
상황이 이렇자 중국 매수를 외쳐댔던 증권사들도 고객들에게 투자 비중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나서. 국내 후강통 거래대금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증권은 지난 4월 말부터 프라이빗뱅커(PB) 상담을 통해 고객들에게 중국 투자 비중 축소를 권유. 하나대투증권도 고객들에게 차익실현을 하고 비중을 줄이라며 조언하고 있어. 대만계가 대주주인 유안타증권은 지난 6월 중순 매도 대응을 권유하더니 지난 7월 28일에는 다시 저가 매수 권유에 나서기도.
한 투자자는 "올 상반기만 해도 위안화 지급 등 마케팅에 한창 열을 올리더니 이젠 증권사들 입이 쑥 들어갔다. 가까운 일본이나 유럽 증시처럼 탄탄한 시장을 두고 굳이 중국에만 목을 맨 이유를 모르겠다"고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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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 20일부터 국내 투자자들이 후강통을 통해 거래한 중국 A주식(중국 내국인 투자전용 주식) 500여 종목을 증권사로부터 이전받아 후강통 거래주식의 예탁결제서비스를 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후강통 거래주식의 예탁결제는 촉박한 결제주기와 매도가능수량 사전확인 제도(Pre-Trade Checking) 등의 규제로 인해 그 시행이 지연돼 왔다. 중국 증권시장은 주문 당일 결제가 원칙이기 때문에 후강통 결제에서는 이를 보장하기 위해 시장이 열리기 전에 보유한 증권 수량 한도 내에서만 매매거래 할 수 있는 매도가능수량 사전확인 제도라는 규제가 존재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홍콩거래소가 지난 4월 규제 완화방안을 발표했고 예탁결제원은 외국보관기관인 씨티은행 홍콩과 협력해 안정적인 후강통 투자에 대한 예탁결제시스템을 준비해 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국 현지 증권사에 보관 중이었던 국내 투자자 소유의 후강통 거래주식에 대한 신용리스크 노출에 대한 염려가 현저히 감소하게 됐다.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은 "올초 주요사업으로 국내 투자자의 중국 증권증권 투자를 적극 지원하는 방침을 추진했다"며 "규제가 많고 시장관행이 표준화돼 있지 않은 후강통 거래 주식에 대해 국내투자자 보호를 강화할 수 있도록 예탁결제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게 돼 그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예탁결제원은 후강통 거래주식에 대한 예탁결제서비스와 더불어 중국 RQFII 및 금년 하반기 중 개설 될 홍콩과 선전 증권시장 연계(선강통) 거래증권에 대한 예탁결제서비스도 제공해 국내투자자의 중국투자에 대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11월 도입된 후강통은 사실상 막혀있던 중국 본토주식 투자길이 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 거래소와 홍콩 거래소 간 교차매매인 후강통으로 홍콩을 통한 상하이 투자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후강통이 오히려 중국 본토 자금의 합법적인 홍콩주식 투자길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따.
블룸버그 통신은 7일(현지시간) 지난해 10월 이후 홍콩증시에 투자된 중국본토 자금이 438억위안(약 5조1596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중국본토 투자자들은 홍콩증시에서 최근 104주 연속 순 매수세를 보였다. 지난 수년간 홍콩 투자자들이 상하이 증시를 사들이는 통로로 이용되던 후강통이 반대로 중국 큰 손들의 홍콩 주식 매매 수단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중국 투자자들이 후강통을 통해 사들인 홍콩 주식 규모는 1330억 위안(약 23조6740억원)으로 늘었다. 반대로 홍콩의 투자자들이 후강통을 통해 사들인 상하이주식은 1260억위안(약 22조4280억원) 규모에 그쳤다.
이렇게 역전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위안화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위안화 추가 약세 전망이 높은 만큼 위안화로 들고 있는 것보다는 홍콩 주식을 매수해 홍콩 달러로 들고 있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2014년 1월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은 6.05위안 수준이었으나 중국경기 침체와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위안화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6일 중국 외환거래센터가 고시한 달러당 위안화의 기준환율은 6.4754위안이다. 블룸버그 통신이 43명의 전문가에게 자체 조사한 결과 위안화 가치는 올해 안에 달러당 6.7위안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이 나왔다.
JP모건자산운용 홍콩지점의 애널리스트 타이후이는 "중국에서는 투자할 자산을 찾기 어렵다"며 "중국의 투자자들은 홍콩증시를 통해 해외에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후강통이라는 좋은 통로가 홍콩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보콤인터내셔널 홀딩스의 하오 홍은 "상하이와 홍콩증시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은 역외의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몇 안 되는 합법적인 통로"라고 말했다.
홍콩 증시가 저평가됐다는 인식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2014년 말부터 상하이종합지수가 급등할 때 홍콩 항생지수는 제자리 걸음을 하다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양쪽 증시에 모두 상장된 중국 공상은행(ICBC)의 경우 홍콩증시에 비해 상하이증시에서 25%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5일 홍콩항생AH프리미엄지수에 따르면 홍콩증시와 상하이 증시에 동시 상장된 주식의 경우 상하이 증시의 주식이 홍콩 증시보다 39%나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전통적으로 최고 투자처로 꼽히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것도 이유로 꼽힌다. 선전과 상하이 등 1선도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정부가 억제책들을 내놓고 있어 부동산 투자는 더 얼어붙었다.
상하이시는 투기억제대책을 마련해 지난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상하이에 호적을 두지 않은 외지 주민이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개인소득세와 사회보험료를 연속으로 5년 이상 납부해야 한다. 이전에는 주택 구매전 3년 이내에 2년 이상만 소득세 및 사회보험료를 납입하면 부동산 취득이 가능했다. 또 기업이 매입한 아파트와 주택에 대해서는 3년 이상이 지나야 매도가 가능하도록 했다.
상하이에 이어 선전도 선전시 호적을 갖고 있는 시민의 경우 주택매입을 2채로 제한하고 후커우가 없는 가구는 1채로 매입을 제한했다. 또 과도한 대출에 따른 금융위험을 줄이기 위해 보유주택이 없거나 최근 2년내 대출기록이 없을 경우 자기 돈으로 치러야할 금액을 최소 30% 이상으로 정하는 등 억제책을 발표했다. 이 같은 억제책으로 부동산 투자길이 막히자 더 많은 중국 본토 자금이 홍콩 주식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중국 증시가 하락하고 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를 불과 3일 앞두고 위험회피 성향이 짙어졌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날에 비해 7.65포인트(0.27%) 내린 2877.45을 나타내고 있다. 블루칩(우량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7.03포인트(0.23%) 하락한 3103.33에 거래되는 중이다.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불과 3일 앞두고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짙어졌다. 지난 주말 선데이 타임즈가 공개한 유고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를 지지하는 비율은 44%, '탈퇴'에 찬성하는 비율은 43%로 나타났다. 설문 조사결과는 여전히 박빙이지만 지난 주 브렉시트 반대 진영의 한 여성의원이 사망한 이후 여론은 '잔류'로 기우는 분위기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환율을 달러당 6.5708위안으로 고시했다. 전거래일 고시 환율인 달러당 6.5795위안과 비교해 위안화 가치는 0.13% 올랐다.